세상엔 봄이 오고
나에겐 당신이 오네
-류근 시인-
겨울같은 겨울이 없어서
봄이 와도 봄인줄 느끼기 어려웠는데
생강꽃 움트는걸 보니
봄이 왔음을 실감할 수 있는 날이었다
중간에 gps가 자꾸 끊겨 실제로는17km 조금 넘게 걸었고
6시간 조금 덜 걸린 산행
산길이 매우 넓고 온화해 걷기 편한 길이었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아 발걸음이 무거웠다
다음날부터 새로운 시작,긴장된 하루가 예정되어 있어
마음도 분주했지만
산행은 언제난 나에게 ,쉼표!
대전한겨레산악회 회원님들과
2주만에 성황재에서 산행시작
함께 걸어가는 산우들의 뒷모습
알흠답다
구부러진 길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 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뜨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츩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이준관-
아래 네장은 범산오빠글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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