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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맥, 지맥 산길따라/문수지맥(中)#2

문수지맥5구간(옛고개-금계산-큰두무재-천등산-조운산-무시골재)

by 달 그림자 2018. 10. 10.

 

*20181007

*대전한겨레산악회

*추울것 같았으나,더운 날

 

금계산,천등산,조운산

불러보면 산 이름이 예쁜 산들이다

울창한 숲길,아침에 차가운 공기탓에 두꺼워진 가을티셔츠 점퍼들을 입고 나왔지만

산길에 들어서니 금새 땀이 줄줄나는 날씨였다

월봉산,산불감시초소 아래서

살얼음 막걸리로 더위를 잠시 식힘

오늘 가는길에,살짝 비켜난 천등산,조운산을 갈것인가 말것인가~

조망 트인곳은 거의 없고 ,학가산과 영주시내를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

태풍이 지나간 하늘~참 예뻐서 찍었는데

사진은 이렇군 ㅎ아

'사람과 산'잡지에 '머나먼 여행'이란 단편소설로 등단하신

 소설가(범산오빠)의 이야기를 들으며

산행하는길,산행도 인생도 선답자이시라

갈때 마다 무언갈 배우게 된다~감사할 따름이다

아직 본명도 모르는데,책을 한번 찾아봐야겠다

덕용의 친구 유한규의글

아무도 빠지고 싶지 않아 서로 눈치만 보고 있을때,덕용이가 양보하겠다고 하였다.전역후 제대기념으로 이번 등반을 멋지게 해야겠다며 열심히 훈련하고 궂은 일만 맡아 해온 그가 스스로 그런말을 하다니,섭섭하고 우울했으며 미안한 마음에 어쩔 줄 모를 지경이었다.여러 해 동안 알프스의 북벽을 동경해 오며 그랑드 죠라스 사진을 앞에 두고 개념도를 그려가며 산사나이의 꿈을 키워 왔던것이 아닌가.온갖 노력을 들여 시험공부를 철저히 해왔으나 시험장에 들어갈 수 조차 없게 된 학생처럼 얼마나 안타까울까 하고 생각하니 내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대장님께 "대장님,네명이서 하는게 더 좋습니다.할 수 있습니다."하고 자신있게 말할 근거도 없고 그랑드 죠라스를 잘 알지 못하면서 뭐라고 언급할 수 가 없었다.덕용이는 나의 10년간 자일 파트너가 되어 왔으며 산행에서는 좋은 친구 였는데 그런 그에게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어디서 그런 커다란 용기가 나와서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시킬 각오를 했을까.그랑드 죠라스 상봉의 추위도 녹여줄 우정의 마음이라 느끼면서도 미안함은 계속 가슴에 남아있다

(꿈속의 알프스 저자:임덕용-최근에 세계테마기행에 디자이너,산악인으로 출연)

 

 

 

 

연꽃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서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