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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여행

내 삶에 새로운 탄력과 생기가 솟기를...

by 달 그림자 2020. 1. 22.

p,38~40 버리고 떠나기

함석헌 선생께서 띄운 사연이 네 통 보관되어 있다.그 중 두통을소개한다.

 

 

 

오래 못 보았습니다.송광의 산색이 맑은 듯합니다.

좋은 책 보내주어 감사합니다.

참고서를 읽다가 법구경의 구절이 간혹 나오는 것을 보고

우리말 번역이 있는가 했었는데

마침 잘 만났습니다.

나는 산으로 갔으면 하는 생각이 갈수록 간절하나,

하던 일의 한 구절이 끝나지도 않고 동지 여럿이 옥중에 있는데 두고 가기도 그렇고,

이런 생각이 미진한 망념이지 하고 자책도 하면서도, 또

하나님의 발끝에 채이는 스스로의 분을 가만히 받아들이는

생각을 하면서 앉아 있기도 합니다.

불일 佛日 속에 만상萬像을 현람 玄覽하소서.1977년6월7일 바보새

 

 

 

...중략...

이제는 고인이 되어 우리들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사라져가는

어른들을 회상하니,삶의 빛깔과 그 의미가 어떤 것인지를 새삼스레

헤아리게 된다.살아 계실 때는 비본질적인 일상사에 가려

그 실체를 알아보기 어려웠는데,옛사람이 되고 나니

세월의 여과 과정을 거쳐 본모습이 드러난 남은 사람들에게

잔잔한 그늘을 드리워주고 있다.

사람은 가고 기억만 남는가?

그러나 어느 날엔가는 그 기억마저도 깡그리 지워지고 말것이다.1992

 

 

 

 

 

 

 

 

 

 

 

 

 

 

 

 

 

 

 

겨울바다에서 맞닥드린

차가운 바람은 볼을 에이고

새하얀 파도처럼 두려움 밀려오지만

 

뜨거웠던 마음속 추억

따뜻한 눈빛으로 녹여진 시간

감사를 느끼며

 

 

살아있는 순간 사랑만 주고

돌아가는 순간

자연과 깊은 포옹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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